
가수 임영웅의 생일(6월 16일)을 앞두고 대한민국 곳곳이 따뜻한 기운으로 가득 찼다.
화려한 파티도, 대형 광고판도 아닌 방식이다. 조용하지만 깊은 방식으로, 팬들은 이 특별한 날을 기념한다. 바로 ‘기부’다. 이른바 ‘웅탄절(임영웅 탄생일)’의 진짜 의미는, 나눔과 실천이다.
팬클럽 ‘평택 웅패밀리’는 올해도 어김없이 발달장애인 거주시설에 250만 원 상당의 후원금품을 전달했다. 어느덧 5년째 멈추지 않고 이어진 기부다. 대전·세종 팬클럽은 유성구 한부모 가정을 위해 616만 원을 기탁했고, 이들의 누적 후원액은 4,900만 원을 넘어섰다.
광주·전남 팬들은 ‘미스터트롯 진’ 확정일을 기념해 314만 원을 기부했고, 통영에서는 아름다운가게에 616점의 물품을 기증해 판매 수익금을 조손가정 아동을 위해 쓰기로 했다. 거제 팬클럽은 학대피해 아동 쉼터에 의류와 청소기 등 200만 원 상당의 물품을 전달했다.
포항·대구 팬들은 장기 기증자 유가족 자녀에게 장학금을, 대구 팬클럽은 소아암 어린이 치료비로 300만 원을 후원했다. ‘영웅시대’라는 이름으로 전국에서 일어난 이 같은 기부는 팬덤을 넘어선 지역 공동체의 선한 움직임이다.
기부 방식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현금 후원은 물론이고, 팬들이 손수 히크만 주머니를 만들어 소아암 환아에게 전달하거나, 임영웅의 대표곡 ‘이제 나만 믿어요’를 팬들이 직접 부른 커버 영상까지 제작해 SNS에 올리며 축하와 감동을 동시에 전하고 있다.
“팬은 스타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다. 임영웅의 팬들을 보면, 그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누군가의 생일을 누군가의 삶을 바꾸는 날로 만드는 이들. 단지 좋아하는 것을 넘어, 닮아가고 싶은 존재가 되어가는 중이다.
웅탄절은 더 이상 한 사람만의 기념일이 아니다. 누군가에게는 희망이 전해지는 날이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세상이 조금 더 따뜻해지는 날이다. 그 시작엔 언제나 한 사람, 임영웅이 있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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